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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한강 - 채식주의자

LePenseur 2020. 8.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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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는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챕터가 이어지되 주인공, 즉 등장인물의 시점이 달라진다.

첫번째 챕터의 '채식주의자'에서는 평범한 아내(?)를 둔 남편의 시점
두번째 챕터의 '몽고반점'에서는 위 부부의 처남의 시점
세번째 챕터의 '나무불꽃'에서는 그 처남의 아내의 시점

이렇게 나뉘어 진다.

처음 이 책을 읽자마자 "오 재밌겠다" 라고 생각했으며 끝에는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나라한 작가의 표현법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이는 인간의 본능, 본성을 꿰뚫어보는듯하여 다소 불쾌함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이 불쾌감은 곧 '신선한 재미'로 바뀌어갔고 점점 예술이란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작가의 표현법 외에도, 스토리를 풀어가는 그 과정 또한 대단했다.

읽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이 책의 끝에서 느낀것은, 악몽에 시달려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영혜'는 그저 이 책의 겉포장일뿐
결국 대한민국의 가정폭력에 대한 비판이 이 책이 가장 말하고 싶었던 요점이 아닐까한다.

작가 한강



물론 약간의 비판될 점 또한 존재한다.
왜 작가는 가정폭력을 일삼아 딸들의 정신을 피폐시킨 인물로 '월남전에 참전한 아버지'로 설정한 것 인가?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국가를 위해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은 폭력적이고 그의 자식들은 정신적인 피해를 받고있다고 해석되어질 수 있어 조금은 불편했다.
또한 마무리 역시 모호했다.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된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걸 노렸을 수 있고, 충분히 책속 주인공인 '영혜'의 생각과 행동으로 보았을때 예상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의 예상으로는 결국 영혜는 영양을 거부하여 사망하게될것이란것. 하지만... 그게 전부다. 그렇기에 더더욱 작가의 가정폭력에 대한 생각이 독자들로 하여금 편견을 줄 수 있어 설정에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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