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커뮤니티는 신자, 브랜드는 종교다
<서론>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 할 기회가 생겼다.
공공기업의 이사님부터 스타트업의 대표님, 디자이너, 홍보팀장, 유명한 방송사의 기자님들까지, 여러 분야의 뛰어난 분들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나눈 수많은 대화 속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커뮤니티'와 '브랜딩'이다.
이 글은 내가 혹시라도 이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망각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하여 노파심에 기록하는 글이다.
<본론>
커뮤니티는 종교고, 브랜드는 신이다

나는 어느날 당근마켓의 한 판매자와의 거래를 위해 마을버스를 타고 약 30분간 길을 나선적이 있다.
도착한 곳은 한창 개발중이었는데, 흔히 한쪽은 아파트 수십채가 들어서있고,
반대편은 판자촌을 상상하겠지만 내가 방문했던 지역의 경우엔 약간 달랐다.
한쪽은 아파트 수십채가 들어서있었지만, 반대편은 판자촌도 없는 황무지였다.

그 황무지가 어찌나 크던지 지평선이 보일 정도였다. (한국에서 이런 곳은 흔치않은데 말이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다.
"사람들은 이런 무(황무지)에서 유(대도시)를 창조했단 말인가?"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그럼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무에서 유를 창조했단 말일까?
내 인생도서 중 하나인 ‘사피엔스’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인간의 모든 문물은 관계와 상상과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선상 위 유명한 사자성어,
바로 "삼인성호"
세명의 사람이 호랑이라고 우기면, 그 순간 정말 호랑이가 된다는 의미다.

이 두 개의 명언이 가지는 무한히 거대한 의미를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 종교, 화폐, 예의, 규범, 헌법, 정치, 윤리, 이름 등 모든 것들이
이렇게 77억 인구의 상상과 믿음에 의해 탄생한 호랑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커뮤니티와 브랜드도 동일하다.
커뮤니티는 일종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종교집단'이라고 보면 될 것이고,
브랜드는 그 커뮤니티라는 집단이 믿는 '신'이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케터는 그 신을 진짜라고 믿게 만들고,
그들을 모이게 하는 일종의 목사이자 설파자인 것이다.
여기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 로고를 보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마이클 조던, JUST DO IT, 미국, 세계, 축구, 운동, 열정 등 정말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특히 남자들은) 이런 브랜드에 매우 크게 열광하는 사람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신제품이나 한정판이 나온다고하면 구름같이 몰려드는 인파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마치 2014년 한국에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위해 몰려든 신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케터들은 이처럼 사람들에게 특정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갖게하고,
그들이 계속 모일 수 있도록 집회(모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일을 시작 하면서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 할 기회가 생겼다.
공공기업의 이사님부터 디자이너, 홍보팀장, 유명한 방송사의 기자님들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분들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나눈 수많은 소통 속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커뮤니티'와 '브랜딩'이다.
어떤 분은 스타트업을 이끌고계신 대표님이셨는데,
사업을 키우기위해 커뮤니티 활성화에 크게 집중하셨고,
또 어떤 분은 거대기업의 이사님이셨는데, 신사업을 위해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대한 중요성을 꺠닫고 계신다고 하셨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사업을 시작할때 그 제품 혹은 서비스에
열광하는 특정 집단을 만들어야하고,
그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커뮤니티, 브랜드... 그래서 어떻게 하는건데?

그럼 시작은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나도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해보질 않았으니..)
하지만 가장 쉬우면서도 여러운, 교과서같은 답변은
나와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을 찾고, 그들과 모임을 만들고,
그 모임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해주다보면
그 모임은 커뮤니티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 일을 하면서 느낀 가장 어려우면서도
복잡한 방법은 무언가를 지래짐작 만들어놓고,
이를 키우기위해 커뮤니티를 조직적으로 만드려 하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업체들은 이렇게 하려고 하더라)
나와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선,
우선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열정이 있는지 찾아야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기위해 무엇이든 해야한다.
모임을 나가도 좋고,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도 좋다.
그들과 공통적으로 나눌 수 있는 관심사만 만들어지면 뭐든 괜찮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 명 한 명과의 관계는 모임에서 커뮤니티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공통적인 '신'을 믿게된 커뮤니티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끊임없는 관심을 주어야한다. 우리들이 믿는 '신'이 사라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내가 건네고자 한 인사이트는 여기까지다.
사실 나도 이러한 것들을 정말 최근에서야 깨닫게되었고,
종교이자 커뮤니티를 만들기위해 첫번째 단계인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만나기'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신과 종교를 하나씩 만들어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