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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베니스의 상인' 속 샤일록에 대하여

LePenseur 2022. 9. 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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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피치마켓



[서론]
이전 글을 작성하다 대부업에 대해 리서치를 할 기회가 생겼다.

그러다 '유대인'이라는 키워드가 내 눈을 사로잡았는데,
마침 요즘 '탈무드'를 읽으며 조금씩 공부중이었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성경 다음으로 중요하게 인식하는 유대인들의 경전이다.

그러다 이전에 읽었던 '베니스의 상인'까지 오게 되었다.
[자본주의 - 대부업 - 유대인 - 탈무드 - 베니스의 상인]
이런식으로 말이다.

출처: 시사주간

'베니스의 상인'은 1600년에 발행된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4대 비극' 중 하나이다.
당시의 시대상 반영은 물론이고 지금 읽어도 참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때, 군대에서, 그리고 최근 다시 읽어 총 3번을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다른 각도에서 작품을 해석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때 이 작품은 그저 유쾌한 스토리 정도로 가볍게 넘겼던것 같다.
군대에서는 등장인물로 나오는 판사의 지혜에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오히려 빌런으로 묘사되는 샤일론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번 독서일기는 이런 샤일론에 대한 나의 생각을 풀이하고자 작성한다.
매우 주관적인 글이므로 참고바란다.


<본론>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한 사건은
대부분 아는 사실이며, '우생학'을 학살의 명분으로 들었다는 것도 잘 알고있을것이다.

출처 :홀로코스트 백과사전


당시의 유럽인들은 유대인이 더럽고 멍청하며, 열성한 인종이기에,
이러한 인종을 청소 해야한다는 매우 극단적인 이유로 학살을 합리화했다.
...매우 위험하고 저급한 발상이다.

그런데 이런 발상의 저변을 살펴보면 사실상 당시는 물론이고 중세시대때부터 이어진
유럽 사람들의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이어진 인식의 연장선상이라고 판단한다.

종교개혁을 주장한 마르틴 루터의 변호 (출처: 국민일보)


그리고 그러한 차별적 생각을 가진 핵심 이유는 바로 '종교'다.
16세기 마르틴 루터를 중심으로 한 종교개혁이 있기 전까지의 중세시대 유럽의 기독교는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를 박해 해왔다. 유대교도 당시 박해된 종교들 중 하나다.

대표적 예시로 12세기 말까지 유대인들은 유럽에서
남들은 다 누리던 토지와 노예를 소유할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당시에는 모두가 하던 농업에 종사할 수 도 없었다.

이렇게 기본적인 자급자족 조차 유대인들에겐 금지 되었다.
유대교를 믿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보니 당시 유대인들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이라곤
대부업과 상업이 유일했다.

환희의 정원, 12세기 (추정)


무엇보다 이런 종류의 일들은 당시 기독교 사회에선 거의 '악마'처럼
생각되던 일들이기에 더더욱 유대인들만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이다.

"이자는 돈을 빌려준 사람의 시간을 대가로 받는 것이다. 시간은 신의 것이다. 그러므로 이자는 신의 것이다."가
당시 중세 기독교인들의 생각이었으니 당연하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믿지않으면서 상업과 대부업을 통해 이자를 탐하는 유대인들을
'더럽고 추악한 인종'이라고 아주 옛날부터 믿어왔다는 것이다.

12세기경 그려진 그림에서도 표현되듯, 유대인들을 무척이나 혐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세기엔 종교개혁이 있었다지만, 기독교인들의 차별적 대우와 인식은 크게 달라짐이 없었다.

샤일록 (출처: 베니스의 상인)


16세기에 출판한 '베니스의 상인'에서도 이러한 인식을 쉽게 볼 수 있다.
책 속 유대인으로 나오는 샤일록이 악마같은 고리 대금업자로, 요즘으로 치면 '빌런'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 사회에서 극심하게 차별받았던 건 오히려 샤일록과 같은 유대인이라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

아돌프 히틀러 (출처: 미상)


그리고 그러한 차별적 대우와 안좋은 인식이 히틀러를 중심으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절정에 다달은것,
그것이 그 유명한 '홀로코스트', 유대인 학살까지 이어진 역사다.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생겨난 특정 종교와 인종에 대한 인식이
국제적인 학살까지 이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역사다.

우리는 비록 부당한 조건을 내밀긴 했지만 필요할때 돈을 빌려준 샤일록이
과연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안토니오 (출처: 베니스의 상인)


평소에는 샤일록을 차별하다가 오히려 돈까지 빌렸지만 제때 갚지 않은 안토니오를
정의롭게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부당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처럼 베니스의 상인은 나이가 들어 더욱 다양한 생각을 갖도록 하는데,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는 명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좋은 작품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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