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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데미안,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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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데미안,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LePenseur 2021. 10.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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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서론]
1차 세계대전 직후 쓰여진 헤르만 헤세의 역작, 데미안이다.
여러 생각이 들었고 큰 동기부여를 얻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이며, 니체의 철학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알고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은 싱클레어라는 브루주아 집안의 아들이다.
마치 젤다의 전설에서 주인공이 젤다가 아니라 링크인 것처럼
이 책속 주인공이 데미안이 아니라 싱클레어라는 점도 특이하긴하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학교에 전학온 학생이며, 또래 아이들과 달리 어른스럽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추구한다.
이는 데미안의 어머니 영향이 매우 컸는데, 어머니 역시 깊은 생각과 통찰력을 보유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싱클레어, 데미안, 그리고 데미안의 어머니를 중점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각설하고, 줄거리가 워낙 방대해서 하나하나를 설명하기보다 나의 감상평을 위주로 작성하고자 한다.
따라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책을 먼저 읽기 바란다.


[본론]
책은 빛과 어둠이라는 단어를 통해 도덕과 부도덕을 표현한다.
도덕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예시로는 종교를 그 대표로 꼽았다고 할 수 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선과 악을 절대적으로 구분하는 집단은 여러개가 있지만,
그 중 종교만한 집단은 없다고 생각한다.

종교인

물론 종교도 여러가지 선한 영향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도덕'을 강조한 집단 아닌가.
예를들어 불우한 이웃을 돕고, 죄를 멀리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가져다 준다.
특히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에게 신의 존재는 한줄기 빛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데미안에서는 이와는 반대되는 의견이 포함되어있다.
좀 더 정확히 반대라기 보다, 이를 초월해야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이는 니체의 철학과 겹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카인과 아벨

데미안이 주인공 싱클레어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해주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이야기가 바로 '카인과 아벨'이다.

<카인과 아벨>
카인과 아벨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두 아들이다.
이 둘은 하느님에게 농작물 또는 가축으로 재물을 바쳤는데, 형인 카인에 비해 동생인 아벨의 정성이 더욱 돋보였다.
신도 그에 따라 아벨의 재물을 더욱 좋아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었다. 카인이 '질투'라는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카인이 동생인 아벨을 죽임으로써 인류역사 최초의 '살인'이 일어났고, 신은 카인을 죽이진 않았다.
대신 '카인의 표식'이라는 표를 받고 평생을 유랑 생활을 하게 된다.

<데미안의 해석>
하지만 데미안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를 다르게 해석한다.
죄를 알리기위한 반성의 표식이라고 생각한 '카인의 표식'을 강한자의 보상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즉, 동생을 죽인 형 카인이 더욱 강했기에 그러한 표식을 받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생존하지않았는가?
라는 의미이다.



이 이야기는 해당 책에서 더욱 자세히 들어가지 않았지만 내 감상평을 조금 감미해보자면,
만약 카인과 아벨의 싸움에서 카인이 죽고 아벨이 살았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 볼만하다.
즉, 살인을 음모한 카인을 동생인 아벨이 힘의 차이로 대신 죽였다면 아벨이 죄인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아무튼 그렇게되면 아벨도 결과적으로는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표식을 받을 것이다.
그럼 데미안의 해석대로 이는 '강자의 표식'이 되는 것 아닌가?

책을 모두 읽고나서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카인의 아벨 살인'이라는 매우 극단적 예시를 들긴했지만,
이를 인간 내면의 '어둠'이라고 표현해보면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다.
그 중 대표적으로는 돈이 될 수 있고, 성욕이 될 수 도 있다.

특히 종교적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나, 유교가 뿌리깊게 박혀있는 대한민국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이러한 죄의식이 강할 수 있다.
돈이나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그것이다.

"돈을 쫒으면 타락한 인생이다."
"성은 외설적인 것이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관념들이지않은가?
하지만 데미안의 해석에 따르면 우리는 위 두가지 예시를 포함해서 수많은 어둠과 마주해야한다.
현실이 그렇다는 말이다.

자본주의에서 돈을 쫒지않는 자는 이후 큰 후회를 하게되며, 본인의 성적 욕망을 기계처럼 조율할 수 도 없다.
그렇다고 {돈 > 도덕 // 성욕 > 윤리 }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이는 사회인이라면 당연히 지켜야할 것들이다.
단, 마주하라는 말이다.

현실을 마주하고 극복하고 성취하라는 의미다.

인간의 양면성


빛만 쫒고 어둠을 회피하는 행위는 도피성 행위가 된다. (도덕만 쫒다보면 현실을 못본다.)
어둠만 쫒고 빛을 회피하는 행위는 타락적 행위가 된다. (본능만 쫒다보면 인간성을 잃는다.)

실제로 주인공인 싱클레어도 학생으로서 빛(공부,규칙)과 어둠(술,나태)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괴로워한다.

빛을 추구하되, 어둠을 회피하지말고 마주하며 극복하는 삶이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니체 역시 이와 비슷한 말을 남긴적이 있다.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스스로의 내면에 혼돈을 지녀라.”



이어서 데미안 속 대표적 글귀를 남기며 해당 감상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헤르만 헤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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