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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Business)

[칼럼] Wag에 대한 투자철회, 소프트뱅크의 속사정

LePenseur 2019. 12. 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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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0일 반려견 산책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 Wag에 투자했던 소프트뱅크(Softbank)는 투자를 철회하고 매각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투자 대비 성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고: http://m.kr.ajunews.com/view/20191210091526217#_enliple)


그럼 왜 성과가 좋지 못했을까? 자체 조사 결과, Wag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그 워커를 선발하는데, 명문 대학교 입학보다 힘든 5% 의 합격률을 유지했다. 실제로 8개의 아이비리그 대학 중 Wag 보다 낮은 합격률의 학교는 없었고, 오히려 Wag의 3배 높게 차이나는 곳은 있었다.
(참고: https://www.ivycoach.com/2019-ivy-league-admissions-statistics/)

그들의 최대 라이벌인 Rover의 경우 Wag 보다 4년 먼저 설립되었고 현재 상승세를 보이는 유망한 기업인데, 그들은 서비스 제공자를 15%내에서 선발한다. 물론, 이도 큰 합격률이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단적으로 비교했을때 Wag에서 5,000명을 뽑는다면, Rover는 15,000명을 뽑는다는 것 이고, 이는 결국 시장/파이의 크기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것이다.
(참고: https://www.wsj.com/articles/want-a-job-as-a-dog-walker-its-just-like-getting-into-harvard-1507214545)

전 USC 전략경영 교수이자 현재 하버드 경영대학 교수 Feng Zhou에 의하면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직접적 네트워크 이펙트‘다. 즉, 사용자의 수는 플팻폼 서비스의 성공과 선형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더 나아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노상규 교수에 의하면 ‘메칼프의 법칙’에 따라 공급자와 소비자간 연결이 활발히 일어나면 ‘기하급수적’ 증가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이런 효과는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플랫폼 서비스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참고: https://organicmedialab.com/2015/07/09/network-effects-focus-on-links-not-on-nodes/)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Uber)’는 차량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이용자는 많아지고, 이용자가 많을 수록 서비스 제공자도 늘어나는 ‘네트워크 이펙트’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반려견 산책 연결 플랫폼 서비스는 반려견의 산책을 해주는 서비스 제공자가 있고, 이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자가 있다. 한쪽만 부족해도 반대쪽 역시 부족하게 되는 이런 구조에서, 경쟁자에 비해 3배 적은 서비스 공급자를 선발하는 Wag의 부진은 어찌보면 예상된 결과다.
(참고: https://www.hbrkorea.com/magazine/article/view/1_1/article_no/1291)

전 Wag의 고객 서비스 직원에 의하면 2017년 부터 급격히 시작된 팽창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추측한다. 즉, 아직 스타트업이였던 Wag가 소프트 뱅크와 같은 메가 뱅크에서 큰 투자를 받고 스케일이 커진만큼, 다양한 문제들도 발생하게 되었는데, 이를 관리할 만한 역량이 부족했고 전문가 집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투자는 곧 사용자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고, 위에서 언급한 ‘네트워크 이펙트‘가 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수요자가 많아도 이를 ‘상위 5% 이상’ 이라는 조건으로 제제하면 공급자의 수가 따라가지 못하게 되고, 이는 인위적으로 그들의 투자 성과를 막는것과 같은 것 이다. (참고: https://edition.cnn.com/2019/09/27/tech/wag-dog-walking-softbank/index.html )

결론적으로 Wag의 사업이 부진하는 이유는 ‘네트워크 이펙트 실행 실패‘와 ‘급격한 팽창’ 2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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